정착 생활을 시작한 인간은 야생으로 자란 포도가 있는 곳이면 양조를 시작했다. 더불어 양조를 위해 의도적으로 포도를 재배하게 된 인류는 큰 진보를 이뤄냈다. 세계의 모든 사람이 즐기고 있는 와인은 음식을 뛰어넘어 문화로서 자리잡고 있다. 와인은 인류 문명의 초기부터 인간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져왔으며, 와인문화라는 독특한 문화를 낳았다.

페니키아에서 시작한 와인 제조는 로마시대 때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이로 인하여 현재 유럽은 와인 종주국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한편, 와인의 전파 경로는 성경의 전파 경로와 일치하기도 한다. 기독교 문화가 중심이 되는 서양 문명의 역사는 와인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와인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특히 음식과 곁들이는 와인은 식욕와 풍미를 돋운다. 평범한 한 끼 식사에 수수한 와인 한 병은 행복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을 발휘한다. 우리에게는 음식과 와인의 특성을 고려해 상황에 맞는 마리아주(마실 것과 음식의 조합)가 필요하다.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대표적인 품종이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이 원산지이다. 특유의 맛과 풍부한 향이 특징이다. 보통 오크통에서 숙성시킨다. 프랑스 샤블리를 비롯한 부르고뉴 지방에서 화이트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한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부 유럽에서도 전통 품종보다는 샤르도네를 선호하고 있다.

독일의 와인을 대표하는 품종이다. 주요 생산지는 독일 라인과 모젤 지방, 프랑스의 알자스 지방이다. 드라이 와인에서 스위트 와인까지 다양한 타입으로 만들 수 있다. 독특한 맛을 내는 리슬링 와인은 신선하고 포도 자체의 향을 지닌 게 특징이다.

삐노 누아는 감각적이고 향이 풍부하고 부드럽다. 유럽의 품종으로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생산된다. 삐노 누아는 재배 조건이 매우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다. 부르고뉴 지방에서도 어렵게 생산되며, 이외의 지역에서 재배되는 삐노 누아는 품질이 좋지 못하다. 로마네 꽁티와 샹베르땡 등 고급 와인이 삐노 누아로 만들어진다.

부드럽고 원만한 맛을 내는 메를로는 옛날부터 까베르네 소비뇽에 블렌딩하는 품종으로 사용됐다. 최근에는 단일 품종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진한 색상과 적당한 타닌, 풍부한 과일향이 특징이다. 프랑스의 보르도에서는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프랑과 함께 중요한 품종으로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