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전시에서는 나라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각 나라의 대표적인 '요새'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요새의 정의는 '적의 어떠한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조직적이며 견고하게 구축된 군용 시설', 또는 그와 같은 시설이 되어 있는 전략적 요지를 말하는데 '요새'의 용어는 '강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포르티스(fortis)에서 유래했다. 각종 무기와 전투기술이 발달된 최근에는 고정된 채 움직일 수 없는 요새에 대한 군사적인 가치는 낮아지고 있다. 과거 적의 침략에 대비하여 만들어 진 각국의 '요새'를 관람해보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요새로 왕궁 언덕의 동쪽에 우뚝 서 있는 네오 로마네스크와 네오 고딕 양식이 절묘하게 혼재된 건물로, 1899년에서 1905년 사이에 지어졌다. 헝가리 애국정신의 한 상징으로 19세기 시민군이 왕궁을 지키고 있을 때 도나우강의 어부들이 강을 건너 기습하는 적을 막기 위해 이 요새를 방어한 데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

한국의 강화도에 있는 요새로 사적 제225호. 1716년(숙종 42) 강화 해안을 지키기 위해 조직되었다. 1870년대에 미국과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운 전적지이기도 하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 있는 요새로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에 대비하려 당시 스페인 원정대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스페인 원정대가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에 대비해 만들었으며 1538년 완공되었다 1571년 오스만 제국 함대에 의해 파괴되었다. 20세기에 들어와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9~13세기에 스페인 그라나다에 지어진 요새로 알람브라 궁전 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전성기 때는 24개 망루와 군인 숙사, 창고, 목욕탕까지 갖추었지만 현재는 그 자취만 남아 있다. 요새 중앙에 있는 벨라의 탑에 오르면 알람브라 궁전 내부와 알바이신 지구, 그라나다 중심부 일대의 수려한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 항구의 서쪽에 면하는 요새로 구시가지 내 아르마스 광장의 남서쪽에 있다. 당초 이곳에는 요새가 하나 있었는데 1555년 프랑스군에 의해 파괴되자 에스파냐 여왕의 명에 따라 다시 지었다. 쿠바에서 가장 오래된 요새로 1558년에 건설하기 시작해서 1577년에 완공되었다. 현재는 도자기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쿠바 예술가들의 회화작품은 물론 쿠바 세라믹을 대표하는 젊은 세대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직전에 히틀러가 프랑스와의 국경에 구축한 요새로 전체길이 약 600 km, 폭 평균 약 50 km. 1938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1년 남짓 걸려 완성되었다. 이 요새선의 특징은 규모가 크다는 것 외에 지하 설비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 점, 요새의 각 부분이 충분히 독립적인 전투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 전차의 돌파, 중포의 포격에 견딜 만한 힘이 있다는 점이 있다. '용의 이빨' 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모양의 구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