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는 14~16세기에 일어난 문화 운동으로 학문이나 예술의 부활·재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신 중심의 사상과 봉건 제도로 개인의 창조성을 억압하던 중세에서 벗어나, 문화의 절정기였던 고대로 돌아가자는 운동이다. 이 시기 문화·예술 분야뿐 아니라 정치·과학 등 사회 전반적인 영역에서 새로운 기법의 시도와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졌다. 르네상스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돼 독일, 프랑스, 영국을 포함한 유럽 전역에 영향을 끼쳐 서양 문화의 어머니로 비유가 된다.

이탈리아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풍부한 문화가 쌓여 있었으며, 지리적으로 이슬람과 동로마의 문화를 접하기 쉬운 위치로 이들의 문화를 서유럽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였다. 14세기에는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상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이 강력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도시 국가들이 형성됐다. 이들 도시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번영을 이루자, 이와 더불어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시민 문화가 형성됐다. 또한, 이 시기에는 회화의 마사초, 보티첼리, 조각의 도나텔로, 건축의 브루넬리스키를 비롯해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의 예술 분야의 거장들이 나타나 문화의 황금 시대를 맞게 된다. 이러한 역사·문화적인 배경으로 인해 르네상스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먼저 꽃필 수 있었다.

르네상스 문화의 근본정신은 인문주의, 즉 휴머니즘이다. 그리스·로마의 고전에서 '보다 인간답게 만드는 일'을 뜻하는 후마니오라에서 시작된 말로, 인간이 지니는 가치, 즉 인간의 창조성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것들을 존중하는 사상이다. 이러한 사상은 이탈리아 사회의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미술 분야로, 예술가들은 인간의 얼굴 표정과 육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자연을 연구하여 그 모습을 정확히 묘사했다.

거장 레오나르도는 회화, 건축, 철학, 시, 작곡, 조각, 육상, 물리학, 수학, 해부학 등 다양한 분야에 능했다. 나아가 그는 여러 가지 악기를 잘 다루었고 직접 악기를 만들기도 했다. 또 저명한 외국 손님을 초청해 주인의 부와 고상한 취미를 과시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정식 파티와 만찬회를 주관하는 솜씨도 뛰어났다.

미켈란젤로는 카프레세 출생으로 어려서부터 그림에 뛰어나, 양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13세 때에 기를란다요에게 입문했다. 이듬해 조각가 베르톨도에게로 옮겨 도나텔로의 작품을 배우면서, 메디치가의 고대 조각을 연구했다.
1496년 로마로 나올 기회를 얻어 고전 예술에 접촉, 조상 <바쿠스>를 제작, 바티칸의 산피에트로대성당에 있는 <피에타>를 프랑스 추기경의 의뢰로 완성한 것은 1499년경이다. 1501년 피렌체로 돌아와, 시청으로부터 <다비드>의 대리석상을 부탁받아 1504년에 완성했다. 이 거상은 시청 문 앞에 놓여 피렌체 자치 도시를 지키는 상징으로 간직됐다.